#뭐야 오늘의 일기로 마무리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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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설거지를 하는 방법은 의외로 여러가지��다.
물, 세제, 행굼, 말림의 순서가 보편적인 설거지이지만, 누군가는 물에 불림, 행굼, 세제, 행굼, 살균(끓임) 순으로 심화 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물, 행굼, 말림으로 간략화 될 수도 있다. 또한, 어떤 설거지 거리이냐에 따라서도 바뀌기 마련이다.
설거지에 사람마다, 가정마다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청결의 척도와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설거지 하나만 봐도 사소하지만 큰 차이가 발생하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얼마나 많고 깊은 차이가 있겠는가. 사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기에 문제가 발생한다.
친구와의 다툼과 절교, 섹스 파트너와의 단절, 썸이라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단계의 어중간한 끝, 연인과의 다툼과 이별, 부부간의 다툼과 이혼, 사회생활에 있어 크고 작은 스트레스의 발생 원인은 거의 대부분.
차이에서 기인한다.
한창 내가 텀블러에 더럽고 야하고 쓸데 없는 오지랍이나 뻘글을 싸지를 때는 밤이고 낮이고 가리지 않고 하루에도 몇개씩이나 올리는 통에 평소 나의 이미지가 그저 탁상 공론이나 떠벌리는 은둔형 외톨이 처럼 느껴질지는 몰라도
사실,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찌질한 은둔형 외톨이는 아니다.
나름 밖에서는 대인관계 좋고 성격이 밝아 어디를 가도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하고 친구도 만나며 여자를 만나기도 한다. 다만, 내가 둘러친 울타리 속의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그 외에는 그저 귀찮은 타인 취급을 하는 것 뿐이다.
밖은 피곤하며 타인은 귀찮기에 집이 좋고 혼자가 좋다. 물론 내 울타리 안의 사람에게는 완벽히 다른 모습을 보이지만 말이다.
그런 내가 인간관계를 끊는 이유와 기준은 단순 명료하다.
사회생활이든 친구든 섹스 파트너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인간관계 중 하나인 썸이든 연인이든, 내가 상대방과의 관계를 이어감에 있어 아무리 많은 이득과 쾌락, 미래를 보장한다 할지라도 개의치 않는다.
자신이 당하면 본인 역시 질색할 만큼 싫을 행동을 내게 하며, 오로지 자신 위주의 말과 행동을 하고 상대의 말과 행동, 마음 씀씀이에 나라는 존재는 없거나 거의 느껴지지 않을때 그 인간관계를 끊는다.
한마디로 지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을 뜻 한다. 물론, 자매품으로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인간도 포함된다. 심지어 이기적인 인간들은 자존감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남을 ��아야 자신이 높아진 것 처럼 느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간단한 예로 명품관 진상손님을 떠올려 보면 피부에 와닿을 것이다.
그런 인간들을 구분해 내는 아주 좋은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인간관계의 주도권을 상대방에게 넘겨줘 보면 아주 빠르고 분명하게 드러난다. 쉽게 말하자면 상대에게 갑의 위치를 나는 을이 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의 본 모습을 아주 쉽고 빠르게 알 수 있다.
물론, 인간관계의 모든 문제는 차이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기에 이 역시 무언가의 오해가 끼어들 여지가 있다. 분명, 상대방 혹은 내 의도가 A였음에도 불구하고 B로 전달되어 받아들여 졌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것 역시 조금 지켜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상대방, 혹은 내게 오해를 풀고자 하여 인간관계를 이어나가자는 의지가 있다라면 분명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최대한 상대방을 존중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 나 또한 누군가에게는 아주 이기적인 개새끼 였을 수도 있다. 왜냐면, 내가 생각하는 존중의 시작과 끝이 상대방에게는 시작조차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역시 모두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내가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과 상대방이 내게 줄 수 있는 것이 차이가 너무도 크거나 반대로 상대방이 내게 원하는 것을 내가 상대방에게 줄 수 없을 때도 그 인연은 어쩔 수 없다.
어차피, 아무리 끊으려 발버둥 쳐도 이어지는 인연은 계속 이어지는 것이고 아무리 이으려 발버둥 쳐도 끊어지는 인연은 끊어지기 마련이라는 것 아니겠는가.
사회생활, 친구, 섹스 파트너, 말만 꺼내도 성질나는 썸, 연인, 부부. 이 모든 인간관계들이 막상 원활할때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겠지만, 정말 잘 맞는 두 사람 혹은 복수의 집단이 잘 어우러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 기적에 가깝다.
하루에도 수십, 수천명을 스쳐지나고 생전 마주쳤던 일도 없던 사람끼리 만나고 친해지고 대화를 나누고 손을 잡고 안고 만지며 키스를 하고 애무를 하며, 섹스를 한다는 것은 확률로 따지자면...
나는 숫자와 전혀 친분이 없기에 정확히, 아니 근접하게도 구할 수는 없지만 기적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일이라는 것은 알고있다.
할만큼 했는데 안되는 인연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기왕 기적처럼 이어진 인연이라면, 그 인연 자체에 감사하고 상대를 한번 더 존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인 면이 있고 분명하게든 미묘하게든가치 판단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잠들기 전에 나 스스로를 한번 더 돌아보며 잠을 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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